![]() 침소봉대도 이런 침소봉대가 없다. 기사 하나 내린 걸 가지고 온갖 호들갑을 떨고 있는 한 영화블로그의 포스팅을 보고 든 생각이다. 막장으로 치닫는 한국영화계. 이 정도가 막장이면 한국영화판은 벌써 막을 내렸어야 했다.
김종철이란 필자가 씨네21 온라인 판에 <라듸오 데이즈>에 대해 쓴 전문가 평이 소동의 발단이다. 그 평을 접한 제작사에서 잡지사에 항의를 했나 본다. 씨네21 편집진 측은 이유야 어찌됐건 편집방침에 따라 온라인에서 그 평을 잠시 내렸다. 29일 새벽, 씨네21의 프레스 리뷰를 확인했을 때도 역시 그 기사는 삭제되어 있었다. 그러자 필자는 자신의 블로그에 유명 영화사와 유력 잡지사가 결탁했으니 한국영화계에 더 이상 희망이 없다, 한국 영화계의 위기라 운운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성토하고 있다. 게다가 씨네21 남동철 편집장이 보낸 메일 내용도 버젓이 개제하고 있다. 씨네21 온라인에는 지금 김종철과 듀나, 그리고 씨네21의 정재혁 기자가 쓴 100자평이 나란히 올라가 있다. <라듸오 데이즈> 프레스 리뷰 자신이 쓴 악평을 내렸으니 괘씸죄라도 적용하고 싶은 건가. 그럼 자신의 단평에는 하등의 문제가 없단 말인가.
남동철 편집장의 해명 또한 구차한 변명이라고 보이지 않는다. 사실 영화사의 항의란 싸이더스 한 곳 만의 문제도 아니다. 지금도 언론사의 전화통은 기사에 대한 항의와 문의 전화로 비발치고 있다. 그렇다면 <디워> 개봉 전에 <필름2.0>에 광고를 내리고 해외 정킷에도 배제하는 초강수를 뒀던 쇼박스에 비판의 화살을 더 크게 돌려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이 필자는 “경영에 무리가 오면 자존심을 따질 겨를이 없다. 하나 제 아무리 광고주가 왕이라고 해도 매체가 거기 끌려가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타협을 하는 즉시 매체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고 그 후의 악순환은 불을 보듯 뻔하다”라며 <디워>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교묘하게도 매체 쪽에 더 큰 화살을 돌리고 있다. 기사를 내리지 않았다고 광고를 철회하고 <필름2.0>을 취재 현장에서 배제시켜 버린 쇼박스. 그리고 온라인 리뷰를 ‘잠시’ 내렸다고 타협을 하는 매체로 전락한 씨네21. 이 두 사안을 평가하는 시각은 과연 공정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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