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목요연한 PD 수첩, 결론은 삼성중공업 view



언어가 사고를 규정한다는 논리는 진실일 경우가 대다수다. 이번 태안사태도 마찬가지다. 벌써 손쉽게 '태안사태'라고 쓰고 있는 것을 보라.  허베이 스피리트호 사건 하다 못해 삼성중공업 예인선단 사건이라고 불러 마땅할 이 사건을 두고 우리는 태안 주민들에게 두고두고 못할 짓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게 다 삼성 때문이다. 삼성이라면 지레 겁먹는 언론과 검찰 때문이다.


PD수첩이 태안의 안팎을 취재했다. 명확하다. 결론은 삼성중공업이다.

그날 사고 현장에서의 3대 의혹. 선장이 자리를 지켰느냐, 비상호출을 받았느냐, 항해일지는 조작되었는가. 여기에 대한 선원들의 대답은 삼성중공업 예인선의 과실로 기울어져 있었다. 중요한 것은 크레인의 주인이자 선주인 삼성중공업의 무한책임 유무. 선원들은 풍랑이 일던 12월 7일 새벽, 윗선의 지시가 없었다면 구태여 운항을 했을리 만무하지 않느냐며 반문한다.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이 선박소유자인 삼성의 말을 들어야 하는 거 아니냐"면서. 더욱이 국내에 단 4대 뿐인 해상크레인의 빡빡한 일정을 맞추기 위해서 풍랑정도는 무시할 수 있다는게 업계의 관측. 무시무시한 삼성은 이미 사고 직후 김앤장을 비롯한 국내 최고 법률사무소의 변호인단을 초빙한 상태고 아시다시피 일간지에 사과문 하나 실는 걸로 마무리짓으려다 태안 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그러는 사이 태안주민들은 속속 분신하고 있으며 정부는 고작 350만원의 보상비를 어제 지원했을 뿐이다.

그러니까 PD수첩의 화살은 처음부터 삼성에 맞춰져 있었다. 취재를 위해 삼성중공업을 찾은 카메라를 향해 정문의 직원은 이렇게 말하더라. "MBC? MBC는 무조건 출입불가다." 그리고 이 방송을 본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삼성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낼 수밖에 없으리라. 삼성은 태안주민들이 길길이 날 뛰는게 보이지 않는건가. 1조원에 달하는 피해액을 줄여보겠다고 초일류 기업 삼성은 지금도 동분서주하고 있으리라. 그리고 검경은 삼성에 눈치나 보고 있고, 보수언론은 자원봉사에 초점을 맞추고. 거대법률사무소의 변호사가 양심고백을 하는 <마이클 클레이튼>은 영화 속 주인공이지만 재벌기업의 구린내는 다른 나라 얘기가 아닌거다. 

예전 프랑스 정부처럼 국세로 막아놓고 몇 년에 걸쳐 해당기업들에게 보상비를 웃도는 금액을 받아 내야하지 않느냐고? 검찰도 설설기는 이 나라가? 그리고 시계를 IMF 전으로 돌리려고 하는 2MB 정권이? PD수첩은 공공연한 진실을 담담하게 알리고 있지만 방송을 보고 난 느낌은 분노와 두려움이다. 그리고, 이 나라에서 산다는 저 심정을 북돋우는 쌍두마차는 지금 모두 특검을 받는 중이다. 

핑백

  • nova님의 글 - [2008년 1월 30일, 수요일] 2008-01-30 08:42:34 #

    ... r; 2008년 1월 1 3 4 7 9 10 11 16 17 18 21 22 23 24 25 26 29 30 30 Jan 2008 0 metoo 이 나라에서 산다는 지금 심정을 북돋우는 쌍두마차는 지금 모두 특검을 받고 있다. - 이 두 마리 미친 괴물이 나도 무섭다. 오전 8시 42분 댓글 (0) 0 metoo 집에서 일하면 왜 이리 이발소, 미장원 가기가 싫 ... more

덧글

  • dcdc 2008/01/30 02:37 # 답글

    mbc, pd수첩이 앞으로의 5년을 어떻게 이겨나갈지 걱정반, 응원반입니다 OTL
  • woody79 2008/01/30 03:38 # 답글

    dcdc님/ 그러게 말입지요. 아무리 각개 전투로 떠들어봤자, 공중파 한 번의 위력을 절감했다고 할까요. MBC 민영화 검토도 고민없이 내뱉는 정권이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어느 블로거 걱정처럼 한 마디로 '무한도전' 없애 이래서 예능프로나 시사프로 다 없애는거 아닌지 말입니다. 방송위원회 접수하면 그럴 가능성이 농후해 지잖아요.
  • 도로시 2008/01/30 08:42 # 답글

    정말 태안 기름 유출 사고가 아니라 삼성 기름 유출 사고죠..
  • louis 2008/01/30 09:08 # 답글

    보셨군요, 어제 시청하면서 포스팅하고 싶다 라고 생각했는데 그새 제법 올라와 있네요. 생각해볼일이 많은 사건입니다.
  • 지나가다 2008/01/30 09:42 # 삭제 답글

    imf 직전이면 우리나라가 역사상 제일 잘 살던 시절인데... 당연히 그 시절로 되돌아가야죠.
  • 지나가다 2008/01/30 09:46 # 삭제 답글

    삼성에 무슨 원한이라도 있으신 것 같습니다. 너무 예단으로 삐뚤어진 글이라 댓글 달기도 민망하지만

    1. 태안사태 는 한 지역에서 일어난 일을 그 지역명을 붙여 부르는, 매우 상식적인 전통입니다. 이천 화재 사고. 도 그 냉동창고 회사 무서워서 이천사고 라고 부릅니까?

    2. 마치 보상비가 350만원에 불과한 것처럼 착각하셨나 본데, 350만원은 생계지원비 이지 보상비가 아닙니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까봐 걱정이긴 하지만 피해주민들은 어마어마한 보상금을 결국 받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네요. ( 실제 피해액 보다 오히려 더 많은. 단, 그때까지 견딜 수 있느냐의 문제. 그건 정부가 일단 도와줘야겠죠 )

    3. 삼성측은 고의로 기름을 유출한 것이 아닙니다. 물론 법규상 미비한 점이 있으면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겠죠. 마치 일부러 기름을 유출한 것처럼 너무 심하게 예단을 가지고 욕부터 해대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비합리하기까지 합니다.
  • 익명의제보자 2008/01/30 09:55 # 답글

    고의로 유출했다고 한 적은 없는데 뜬구름을 잡으시는군요.
    오히려 위의 리플 쪽이 이상한 음모론이라는 예단 아닌지?

    넷상에서의 논의는 삼성측의 유한 책임인지, 무한 책임인지 쪽으로 가고 있지 말입니다.

    그리고 IMF 직전이면, 보통 거품이 터지기 직전이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
    우왕 우리가 킹왕짱~ 이라는 환상에 빠져 있던...
  • 익명의제보자 2008/01/30 09:57 # 답글

    그리고 본문에서는 위 지나가는 리플의 1번에 명시된 '상식적 전통' 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나오죠. '인습' 이라고.
  • 지나가다님께 2008/01/30 09:57 # 삭제 답글

    요즘 삼성알바는 시급 얼마 하나요?



    ...1번과2번은 그렇다 치더라도, 3번은 좀 어이가 없군요.
  • 바람君 2008/01/30 10:17 # 답글

    지나가다님 글 보고 못 지가나가겠네요. ㄱ-.
    "imf 직전이면 우리나라가 역사상 제일 잘 살던 시절인데... 당연히 그 시절로 되돌아가야죠."
    ... 아. 요점은 알겠습니다. 다시 잘살아 보자는 거지요? 근데 그 시절의 호황은 진실된 모습이 절대로 아니었다는 것을 이제 좀 깨달으셨으면 좋겠네요. 지금 우리나라 현실로는 그때의 호황은 절대 불가능 합니다. '사기꾼 같은 정치인들이 거품을 왕창 내도 모를 만큼 국민들이 병신이 아닌 이상' 불가능 하다 말입니다. 옛날처럼 국민들이 뜬눈으로 속아주실 줄 아시는지요?
  • 지나가다 2008/01/30 10:33 # 삭제 답글

    그리고, 사고 해역의 이름을 붙이는 것이 상식적인 전통이다...는 말은 이상합니다.
    대표적으로, 알래스카의 '엑손 발데즈' 원유 유출 사고가 있지요.
    http://en.wikipedia.org/wiki/Oil_spill
    아래 링크 들어가보시면 세계 각국에 있었던 원유 유출 사고들이 정리되어 있는데,
    지역 이름으로 사고 이름을 붙인 것은 극히 일부일 뿐이에요.
  • 지나가다 2008/01/30 10:34 # 삭제 답글

    생각해 보면, '태안 사고'라고 부르는 것은, 사고해역 주민들을 두 번 죽이는 일입니다.
    '앞으로 10년동안 태안에는 가지 마라'는 인상을 전국민에게 심어주게 될테니 말이지요.
  • 월광토끼 2008/01/30 10:41 # 답글

    이봐요 지나가다님들.. 좀 지나가다 말고는 다른 닉으로 발언 하시면 안되나요
  • 올비 2008/01/30 11:04 # 답글

    imf 직전이면 우리나라가 역사상 제일 잘 살던 시절인데... 당연히 그 시절로 되돌아가야죠
    └ 오늘 본 최고의 개그군요......

    (본문과 상관없는 덧글이라 글쓴님께 죄송합니다)
  • 대건 2008/01/30 11:28 # 답글

    뭐, 어떤 사람들에게는 진실로 그 시절이 역사상 가장 잘 살던 시절이고,
    돌아가고 싶은 시절일지도 모릅니다.
    왠지 슬퍼지는군요.
  • 지나가다 2008/01/30 13:08 # 삭제 답글

    1. imf 직전이 우리민족 역사상 가장 잘 살던 시절이라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입니다. 억지를 부린다고 해서 달라질 것이 있고 달라지지 않을 것이 있답니다. ^^

    2. 서양에서의 전통(?)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천안문사태 라든지 광주항쟁 부마항쟁 화성연쇄살인사건 등 어떤 사건이 일어난 지역명을 붙여 그 사건을 부르는 것은 일반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억지를 부린다고 해서 달라질 것이 있고 달라지지 않을 것이 있답니다. ^^

    3. "언어가 사고를 규정한다는 논리는 진실일 경우가 대다수다." 라는 글 밑에 "삼성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낼 수밖에" 라든지 "무시무시한 삼성" 어쩌구식의 표현을 써 놓고도 ??? ^^ 억지를 부린다고 해서 달라질 것이 있고 달라지지 않을 것이 있답니다. ^^
  • 지나가다 2008/01/30 13:17 # 삭제 답글

    익명의 제보자/ 좋은 전통인지 좋지 않은 전통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본문 쓴 사람은 저런 전통이 없는데 이번 경우에만 유독 그렇게 부르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습니다. ( 혹은 억지를 부리고 있습니다. )

    ( "그런 전통이 있긴 하지만 ) 나쁜 전통이니까 앞으로는 '태안사태' 라고 부르지 말고 '크레인-유조선 충돌사고' 라고 부르자.." 라든지 그랬다면 제가 태클 들어갈 일은 없었을 겁니다.

    p.s. 혹은 '삼성중공업 크레인 - 현대오일뱅크 유조선 충돌사고' ???
  • 동인녀구우 2008/01/30 13:37 # 답글

    http://en.wikipedia.org/wiki/Hebei_Spirit_oil_spill

    일단은 허베이 스프리트 기름 유출 사고라고 영문 위키에서 이름 붙였네요.
  • 익명의제보자 2008/01/30 13:47 # 답글

    뭘로 봐서 객관적인 사실인가요? 경제지표는 지금이 더 낫고, 서민 체감이야 그 때가 나았을 지 모르지만, 그 댓가를 지금 혹독하게 치르고 있지 않나요?

    전통 얘기는, 지나가는 분이 '우리 나라에서는 이렇게 했다' 라고만 해 놨어도 뭐, 별 태클이 없을만한 문장이었군요. 우리 나라에서야 항상 그런 식으로 표현해 왔죠. 하지만 글 쓴 분이나 리플 다신 분들은 이만한 규모의 유조선 사고에 대한 세계적인 호칭법 기준으로 얘기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다른 사고의 예를 드신 분이 있나요? 천안문 사태 같은것과 비교하기에는 핀트가 좀 어긋난 것 같네요.

    무시무시한 삼성이 뭐가 어때서요? 순식간에 국내 최대 최고의 법무법인 김앤장하고 연합해서 손실을 줄이려고 하는 게 무시무시할 수도 있잖아요. 미리 '이 글은 음모론에 입각했다' 라고 생각하고 글을 색안경을 끼고 보신 것 아닌지요?

    그리고 ^^ 이 이모티콘 좀 구립니다. 솔직히 말하면 재수없어요. 제발 좀. 쫌.
  • 익명의제보자 2008/01/30 13:47 # 답글

    혹시 낚시라면 이 떡밥은 다 제 것입니다. 크왕.
  • 때때로진실 2008/01/30 19:15 # 답글

    저 오늘 또 지나가다 또 뒷목잡고 가네요 -_-;; 댓글 왜 저래요;
  • Shain 2008/02/03 17:12 # 삭제 답글

    위의 댓글 중//
    이 문제는 이견이 없을 줄 알았는데..
    해상에 지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저도 이 문제를 포스팅한 적이 있는데
    당연한 상식을 바꾸지 말았으면 합니다.
    해양안전심판원이라고 해상사고를 기록한 홈페이지를 아시는지요?
    해양사고는 모두 충돌한 배의 이름으로 사고를 기록합니다. 바다에 천안문이나 한국이란 주소가 있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충돌사고 정식명칭은 더군다나 원인제공 당사자를 더 중요시하는 경향이 많답니다. '태안 사태'는 상식적으로 말도 안되는 명칭이라는 말입니다 --;

    그리고 고의적으로 유출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 거 같나요? 음모론이 중요한게 아니라 음모론이 나올 만큼 언론에 많은 내용을 공개하려 노력하지 않은 삼성 당사자를 원망해야할 것이고(변호사가 검찰과 언론사에 상주한다는 말은 농담이 아니지요) 유출 사고가 일어날 만큼 압박을 가했는 지가 중요하다는 것은 새삼스럽지 않습니다.
    남의 의견을 폄하하려거든, 논점을 흐리지 말고 원칙적으로 중요한 것부터 파악해야 옳치 않습니까?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