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폭력과 조직력과 진교수 view



그러니까 지엽적으론 이런거다. 또는 이런거다. 심지어 여기까지다.




이런 폭력의 배경에는 이런 게 있다. 저 노회한 윗대가리들은 겉으로는 웃으며 평화를 외치지만, 그게 다 쇼라는 걸 시위대는 잘 모른다.





오늘 오전 집회에서 다녀와 올린 에 이런저런 말들이 달렸다. 오해가 있었다면 내 글빨의 부족함을 탓해주시라. 그럼에도 저런 비상식적이고, 야만적인 진압방식을 자행하는 자들에게도 자비를 내려달라고? 저들에게는 그저 시민들은 자신들의 심신을 피로케하는 '폭도'들일 뿐이다. 5.18 때의 공수부대를 떠올려보라. 상황이 최악으로 악화되면 저들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몰지각한  몇 몇의 실수일 뿐이라고? 그렇다고 저들과 우리가 긴박한 순간에서도 평화적으로, 대화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가? 시민들이 원하는게 바로 그거 아닌가? 저들은 괴성과도 같은 구호를 외치고, 방패를 두드리며 시위진압을 훈련받은 자들이다. 도대체 무슨 소리로 비폭력만을 당부하는 건가. 맨몸으로 방패에게 찢기고, 곤봉으로 맞는 것이 시민들의 폭력때문인가. 고작 닭장차를 흔들어댄 것이 무시무시한 폭력인가. 화염병이 있나 투석전을 벌이나 쇠파이프가 있는가. '조직' 구성되면 그런 폭력이라도 조장할 줄 아는가? 전경 개개인을 욕하는 게 아니다(물론 쓰러진 여자에게 군화발로 짓이기고, 시종일관 조소를 날리고, 방패를 두드리며 뻑큐를 날리는 몇 몇은 욕을 먹어도 충분하다. 한 줌의 권력에 취해 물리적 폭력을 행사하는 그들은 사회에 나와서도 다르지 않게 살아갈 것이다.) '반미'를 외친다고 미국 민중들을 욕하는 것이 아니듯이, 공권력과 대항하는 것이 전경 개개인을 몹쓸 놈 취급하지 않는 다는 건 그야말로 상식이다.

그래서 조직이 필요하다는거다. 어떤 이들은 조직이 딸려들어가면 또 누가 그들을 대신하느냐고 헛소리다. 아무런 조직이 없는 지금도 시민들은 다행히 민주적으로 시위를 일주일째 계속해 나가고 있다. 잡혀가면 또 '조직'을 건설하면 되는 것이다. 31일만 자그만치 10만이다. 그들 중 자발적으로, 그리고 나름 효율적으로 시위를 주도해나갈 이는 차고넘칠 것이다. 조직이 필요한 이유는 우리를 위해서다. 전경과 온 몸으로 부딪쳐본 이는 개개인의 육신 하나가 얼마나 덧없는 존재임을 자각하게 될 것이다. 우리 한 명은 힘없는 개인이다. 하지만 1만이, 5만이, 10만이 모였을때 저들은 우리를 두려워한다. 왜 새벽 2시 이후에 경찰들이 폭압적인 진압을 하는지 생각해 보라. 계속해서 이런 식은 곤란하지 않은가 싶어서다. 언제까지 하릴없이 대치를 하다 물대포를 맞다 새벽이 되면 무대책으로 끌려갈건가. 이제 토끼몰이도 나왔고, 백골단도 나왔다. 1일을 지나면서 경찰들의 폭력은 수위가 높아져만 갈 것이다. 당연히 비폭력이어야 한다, 우리는. 하지만 언제까지 물대포에 맞아 실명하고, 여고생의 깨진 머리를 봐야하고, 두들겨 맞아 가며 끌려갈 것인가. 지금까지가 시민의 힘을 결집하는 시기였다면 이제 국면을 전환하는, 좀 더 목표성을 가지고, 효율성을 가지는 투쟁을 해나가야 할 때다. 집회는 언제 마무리 하고, 가두시위는 어떤 방향으로 진행해야하고, 전경과의 대치는 어디서 마무리 해야하는지 이런 구체성을 뛰어야 무고한 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단 말이다. 구체적인 대안을 원하는 게 아니다. '폭력은 싫어요', '전경도 불쌍해요', '섯부른 조직은 반대해요', '우린 민주시민이에요' 따위의 감성적인 글이나 댓글 따위는 삼가시란 말씀이다. 제발 부탁드린다. 이럴때 일수록 뜨거운 가슴은 간직하고 빈머리는 지양해야 한다.

방금 전 프레스센터 앞까지 밀려난 시위대를 지켜보던 진중권 교수의 외마디 비명이 가슴을 찌른다. "6.10 항쟁 상황입니다.  프레스 센터 앞까지 밀려난 상황입니다." 이게 도대체 뭐하는 짓인가. 얼마나 더 이렇게 각개로 끌려갈 건가. 무기력을 걱정하는 건 이르지만 그들의 희생이 무의로 돌아갈까 걱정된다. "안쓰러워요. 지금 나온 분들이 운동권은 배후다 뭐다 해서 나서지도 못하잖아요. 시민들이 맞고 끌려가는 거 보면 눈물나고 가슴앞아요." 진중권 교수의 말이다. 

불면의 밤이 언제까지 지속되야 하나. 매일 새벽 거리로 나선 진교수나 하루는 청계천과 시청에서, 또 어떤 날은 방송으로 지켜봐야 하는 이 2008년의 불면의 밤. 부탁하나만 하자. 행동하지 못할 거라면 힘이라도 빼지들 마시라. 당신이 키보드 워리어든 민주시민이든, 비정규직 88만원 세대든 상관없다. 힘을 실어주지 못할 망정 헛소리들은 제발 닥치시라! 

덧글

  • jukun 2008/06/02 03:24 # 삭제 답글

    어떤 힘을 보태면 되겠습니까?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에 맞서는 시민의 의지와 참여의 힘을 보태라면 보태겠습니다. 하지만 전경에 폭행당하는 불쌍한 시민들을 보며 전경에 맞써 싸우라는 힘을 보태라면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곡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 woody79 2008/06/02 03:27 #

    아, 전경에 폭행당하는 '불쌍한' 시민들을 그냥 팔짱 끼고 바라보고 계시는 군요, 님은. 아님 그 불쌍한 시민들에게 왜 거긴 나가서 불법 시위를 하고 맞고 있느냐고 질책을 하시나요?
  • woody79 2008/06/02 03:28 #

    아, 비폭력 시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고 해서, 화염병을 들고, 투석전을 하잔 얘기가 아니란 말입지요, 이 냥반아.
  • 比良坂初音 2008/06/02 03:27 # 답글

    윗분.... 비폭력 시위를 하는 힘을 보태시면 될것 같습니다
  • 평화시위 2008/06/02 06:44 # 삭제 답글

    처음에 촛불시위 좋았다 이거야.. 근데 지금은 점점 미쳐가고 있잖아. 어린애들 선동해서 청와대로 돌진하는건 뭐야. 어느 정도 상식과 법테두리 안에서 해야지. 존나 두둘겨 맞아야 정신차리지 뭐 ㅋㅋ
  • 단군 2008/06/02 16:32 # 삭제

    "평화시위"님, 그 잘난 아가리 닦치시지요...당신이 경찰 끄나풀이든 아니면 그 잘난 당에서 알바 하시는 분이시던 아니면 현 정부의 삐거덕 거리는 분의 아드님 이시던, 크게 상관이 없을듯 싶소...자유라는 달콤함을 당신들의 입에서만 감미하고 싶은거요? 아니올시다...이제는 아니올시다...우리 국민들 그간 열심히 국가와 민족에 헌신 했소...그 보상을 받아야할 겄이외다...당신들이 누구이든 무었을 하던 이제는 상관 없소이다...우리에게는 또 다른 무기가 있소..."인터넷"...현 정부가 이 인터넷의 국제 ISP 게이트를 차단하는 그 순간 우리의 대한민국은 진정 우리가 그토록 눈물겹게 지나온 1980대로 다시 회귀할 겄이고...이 때를 기점으로 우리는 다시 들고 일어날 겄이오...두 눈 똑바로 뜨시고 보시오...우리가 어떻게 하는지를...대한민국 만세...
  • woody79 2008/06/02 16:33 #

    공감합니다, 단군님.
  • 2008/06/02 16:30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woody79 2008/06/02 16:31 # 답글

    항상 그게 문제인거 같아요. 조직/비조직이나 폭력/비폭력도 제 뜻은 사실 광주항쟁의 시민군 처럼 새로운 조직을 빨리 구성해야 하는거 아닌가 싶은 거 거든요^^
  • woody79 2008/06/05 02:01 # 답글

    그나저나 이건 왜 삭제된 걸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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