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엄지원
2007/11/07   스카우트, 광주와 선동렬, 그리고 코믹 멜로? [9]
스카우트, 광주와 선동렬, 그리고 코믹 멜로?
이 영화, 이상하다. 99% 픽션이라느니 1980년 5월 8일이라는 날짜를 박아놓고 시작하는 폼이 <엽기적인 그녀>의 전, 후반, 연장 구분이나 <광식이 동생 광태>의 광식이, 광태, 광식이 동생 광태라는 자막 구분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야구와 연정, 그리고 한 남자의 변모 과정을 80년 광주라는 시공간적 배경 안에 새겨 넣다니. 내내 유쾌했던 영화를 보고 나면 잠시 잠깐 머리가 아릿해진다.

<YMCA 야구단>. <광식이 동생 광태>의 김현석 감독은 각본을 쓴 <사랑하기 좋은 날>과 <해가 서쪽에서 뜬 다면>로 알 수 있듯 영화판의 유명한 야구광이다. 선수들이 보자면 ‘또, 야구야?’라고 반문 할지 모르지만 감독으로서 자신의 홈그라운드를 변주해내는 것만큼 자신 넘치는 작업이 또 있으랴. 7년 전 접한 “1980년 광주일고 3학년 선동렬이 있었다”란 문장에서 시작됐다는 <스카우트>는 그 아이러니에 기반 한다. 홈이 어디인지, 파울이 무엇인지 모를 일반인들이 보기엔 별일이겠느냐만 야구팬이라면 눈이 번쩍 뜨일 80년 광주 속 괴물투수. 김현석 감독은 영리하게도 이 모두를 아우르며 괴물투수를 스카우트하러 간 전직 투수 호창(임창정)을 내세운다. 그 시절 광주 속에 들어간 이방인. 그리고 관객을 바로 그 호창의 자리에 위치시킨다.



이어지는 내용
by woody79 | 2007/11/07 13:50 | review | 트랙백 | 덧글(9)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